국비학원 출신 고졸 신입 개발자의 2021년 회고

국비학원 출신 고졸 신입 개발자의 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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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학원 파이널 팀 프로젝트로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1월 8일부터 “열공시간"이란 어플로 공부하는 시간을 체크했는데 1월 8일 ~ 1월 31일까지 무려 232시간을 작업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이때 진짜 코딩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착각하던 시기.. 지금 생각해보면 큰 이해없이 복사 붙여넣기 식의 코딩을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시도 조차, 생각 조차 하지않고 남에게 의존하던 시기였다.

그땐 그랬지..

<2월>

2월 중순 학원 수료를 했고, reflesh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까지만해도 내가 속한 팀의 프로젝트가 너무 마음에 들고, 자랑스러워서 이력서 써서 뿌리면 마냥 취업이 잘 될줄 알고 착각을 심하게 했었다. ^^

학원 수료 후 동기들과 떠난 여행

<3월>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함께 학원을 수료한 동기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고, 그 외 시간에는 각자 개인적인 공부를 했다. 막상 이력서를 작성하려니 막막했다. 그러면서 한번 심한 슬럼프가 왔다. 며칠 아무생각없이 푹 쉬고 난 후,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력서에 쓸 경력, 프로젝트, 자기소개 등 지금까지 제대로 작성해본적이 없기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뜯어보기 시작하면서 내가 짠 코드도 내 것이 아님을 알게됐고, 부랴부랴 자바와 스프링 기초를 다시 공부하겠다고 조금 들여다보다가 남들이 코테준비를 한다고해서 코테도 했다가.. 이것 저것 찔러보기만하고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알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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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디 인생이 생각한대로 흘러가겠냐만은 정말 알 수 없는 길로 흘러갔다. 이력서를 뿌린 후 몇번의 면접을 봤지만 너무 긴장하고 쓸데없이 솔직한 탓에 전부 불합격하게 되었고, 바로 취업을 하지못한 나는 생활비가 떨어져갔기에 어쩔 수 없이 알바를 병행했다. 알바를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고, 취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점점 현타가 왔다. 아, 뭐가됐든 일단 취업해서 배우자. 하는 생각에 그 전까지는 회사를 가려서 이력서를 넣었지만 가리지않고 200통 정도의 이력서를 넣었다. 그리고 5월부터 출근을 하게 됐다.

<5월>

그렇게 몇 번의 면접 후 가게 된 첫회사.

모든 개발자들이 절대 가지말라는 경력 뻥튀기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나는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다. tmi지만 이런 성격 탓에 학창시절엔 전학을 가기싫어서 5시반에 일어나 3번의 환승을해서 고등학교 3년을 다니기도했고, 개발 공부를 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는 적응하고 사람들과 말을 트는데 2달 반이 걸렸다. 다른 회사 적응하기 싫어 4년 가까이 다녔었다.

어쨌든 나는 성격상이라도 절대 파견나가는 회사는 못간다고 생각했지만 절박하니 어쩌겠나.. 그 당시엔 개발과 관련없는 알바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돈을 많이 못벌어도 개발자로 어떻게든 취업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지대했다.

어쨌든 2주동안의 교육을 시작했고, 말이 교육이지 그냥 사이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굉장히 마음이 쫄렸고.. 자바스터디를 시작하게 됐다. (심지어 이 교육기간은 무급.) 그 과정을 거치고 이름만 내 이름인 내가 아닌 나의 프로필과 이력을 달달달 외우고 첫 파견을 나가게 됐다.

https://hong-chii.tistory.com/category/Study/Java%20Study

<6월>

금융권으로 파견을 “혼자" 나가게됐고, 처음엔 두려움이 컸지만 막상 가보니 괜찮았다. 주변분들이 대부분 프리랜서 혹은 나 같은 외주업체 분들이라 개인주의가 당연했고, 내성적인 나는 사람들과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지않아도 되고, 점심엔 내가 먹고 싶은걸로 혼밥을 해도 되고 등등 너무 좋았다. 업무 중간중간 티타임을 가지기도 하는 것은 굉장히 문화충격이었다. (전 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할일..)

처음 받았던 업무는 기존 사이트에 간단하게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었고, 큰 어려움없이 잘 해냈다. 이때까지만해도 개발이 너무 즐거웠고,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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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능 개발을 예정일보다 빨리 끝내고 무료한 시간들이 찾아왔다. 그 후 업무가 없었고, 매주 업무보고를 써야하는 탓에 그걸로도 스트레스가 되었다. 업무가 없을땐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괜히 눈치가 보였고, 뻥튀기라는 사실이 점점 나를 압박해왔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넥사크로와 클립리포트툴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 후 7월 중순이 지났을때쯤 클립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업무를 받게 되었다. 40페이지가 넘는 양을 일일이 전부 작업을 했었다.. 어쨌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채 7월이 지나가게 됐다.

<8월>

업무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또 그렇다고 다른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점점 물경력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갑자기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업무를 받으면서 압박감이 심해져갔다.

현업 경험이 없는 내가. 금융권 프로젝트도 처음인 내가. 운 좋게 첫 업무는 무사히 끝냈지만,

누구의 도움없이 모든 업무를 척척해낼 수 있는 천재는 아니었기에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고, 여러가지 이유들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국 더이상 버티지못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9월>

퇴사 후 본격적으로 컴활 실기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실기 합격. 드디어 나도 면허증을 제외한 자격증이 생겼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에 있다.

https://hong-chii.tistory.com/440

<10월>

미루고 미루던 자격증도 땄겠다. 다시 취준을 시작했다. 기존 파이널 프로젝트를 더이상 꼴도보기 싫었지만, 그것을 살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파이널 프로젝트에 없던 게시판을 추가하면서 스프링과 자바에 대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또 코딩테스트는 하루아침에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해야 점점 문제가 읽히고 알게 되는거 같아서 꾸준히 하기도했다.

그러면서.. 우연히 우테코에 지원하게되고.. 제주도에 가서도 코테 준비를 했더랬지..

https://github.com/hongchii/imfind-2

https://github.com/hongchii/algorithm

제주도에서도 멈출줄 모르는 열정..★

<11월>

본격적으로 취업에 앞서 기술 면접을 준비했고, 리액트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많은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2주의 기간으로 잡았고 배포까지 빠르게 경험 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뿌리기로 했지만...

시작부터 우당탕탕... 셋팅부터 애를 먹었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고 뭐만 시작하면 기본 4시간 며칠씩 걸렸다^^!

어서 와 이런 에러는 처음이지^^? 

<12월>

12월 10일 프로젝트 배포를 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연기되었고, 친구네 회사에서 신입을 채용한다고 하여 고민끝에 입사하기로 결정했고, 벌써 입사한지 3주가 지났다... 현재는 간단한 기능추가 업무(파일첨부 관련)를 하고 있는데 사실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역시나 소스분석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취업했을 때 보단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느껴졌다. (혼자서 디버깅을 하고 소스파악을 할 수 있다는 점. 다른 사람의 코드가 이해가 되는 점.)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공부를 하니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공부 할 것이 많다.. 쿼리도 너무너무 부족하다.. 회사가서 또 충격! 그렇게 긴 쿼리문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시작이니 내년부터는 나의 페이스대로 목표한 바를 잘 이뤄야겠다.

<그 외 주절주절>

+ 국비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한 학은제를 올해 끝내고 22학년 방송통신대 편입 원서를 넣었다!

첫 학기 과제를 전부 미제출하여 평균이 좋지 않다^^

개발자는 학력을 안본다고는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실 고졸+국비학원 출신으로는 서류부터 광탈, 애초에 이력서를 넣을 수 있는 회사조차 많이 없다. 정말 실력이 뛰어나지않는 이상......

나는 천재가 아니기때문에 더 늦기전에 부족한 학력을 채우기로 생각했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 개발이 아닌 다른 경력으로 정처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다... 학교 개강 전 정처기 준비를 빡세게 해야할 것 같다. 회사에서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꼭 한번에 붙어야한다. 꼭!!

+ (광고 수익은 거의 없지만)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꾸준하게 늘었다. 달마다 늘어가는 방문자수를 보면 기분이 좋다.

+ 1일1커밋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 몇 번 놓치긴 했지만 잔디를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구절절 1년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 내년 회고글을 쓸때엔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해있을지 기대가 된다.

올 한해 참 고생많았다 내 자신!

포기하지않는 나를 마구 칭찬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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